K리그1·2 차이? 둘 다 뛴 사람은 안다 > 스포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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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1·2 차이? 둘 다 뛴 사람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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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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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1은 매해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역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전북 현대가 3연패에 성공했다.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란 말이 통했다. 지난해 대구 FC, 강원 FC 등 시민구단의 돌풍이 있었지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거머쥔 건 모두 기업구단(전북·울산 현대·FC 서울·수원 삼성)이었다. 
     
    K리그2는 예측을 허용하지 않는다. 2018시즌 5위에 머문 광주 FC가 지난해 K리그2 정상에 올랐다. FC 안양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2018시즌 K리그1 최하위(12위)를 기록하며 강등된 전남 드래곤즈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남은 지난 시즌 K리그2 10개 팀 가운데 6위에 머물렀다.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 뛴 사람은 안다


     
    올 시즌도 비슷한 흐름이다. K리그1에선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나란히 2연승을 기록했다. 승격팀 광주 FC와 부산 아이파크는 각각 2연패를 기록 중이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K리그1은 다르다는 걸 느낀다며 틈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K리그2 정상에 올랐다. K리그1에선 조직력만으론 어려울 수 있다. K리그1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이 우수하다는 걸 확인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만의 무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K리그2는 예측 불가다. 축구계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 FC가 아직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막대한 투자를 앞세워 또 하나의 승격 후보로 올라선 대전하나시티즌은 홈 개막전에서 충남아산프로축구단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5월 22일 기준 K리그2 단독 선두는 개막전 포함 2연승을 기록 중인 시민구단 부천 FC 1995다.  
     
    대전 황선홍 감독은 K리그2가 만만치 않은 리그라는 걸 느낀다. 여기엔 우승 후보가 없다. 어느 팀이든 치고 나갈 저력이 있다. 매 경기 도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K리그2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만 4개(리그와 FA컵 각각 2개)다. 2013년엔 외국인 선수 한 명 없던 포항의 더블(리그+FA컵)을 이끌었다. 그런 황 감독이 “K리그2가 쉽지 않다”고 한다.
     
    두 리그를 모두 뛰어본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주세종은 두 리그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K리그1은 팀마다 뚜렷한 팀 색깔이 있다. 보통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팀이 더 많은 공격권을 갖는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은 내려앉아 역습을 노린다. K리그2는 조금 다르다. 팀마다 전력 차이가 있지만 K리그1처럼 크지 않다. 어떤 팀이 맞붙은 90분 내내 공격을 주고받는다. K리그2에선 최하위 팀이 1위 팀을 잡는 경우가 많다. K리그1(2016)과 K리그2(2018)에서 우승을 해봤다. 개인적으론 K리그2 우승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2012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주세종은 2018시즌과 2019시즌 K리그2를 경험했다.    
     
    2016년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안현범은 “K리그1에서 뛰는 게 더 편할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현범은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뛰어본 선수는 안다. K리그2는 절대 만만한 리그가 아니다. K리그2엔 K리그1보다 간절하게 뛰는 선수가 많다. ‘오늘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90분 내내 뛴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안일한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K리그1엔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선수가 많다. 노련하다. 언제 뛰고 쉬어야 할지 정확히 구분한다. 나 역시 K리그1에서 뛸 땐 경기 속도에 맞춰 힘을 쏟아야 할 때와 아껴야 할 때를 구분했다. K리그1에서 뛰는 게 조금 더 편하다고 느낀 건 이 때문이다.
     
    올 시즌 역시 K리그1은 예상대로, K리그2에선 반전이 일어날까 

      
    올 시즌 K리그1 상위권 경쟁은 예년과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4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울산 현대가 1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나 울산의 비시즌 행보가 축구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최다인 18명을 영입했다.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 조현우, 고명진, 윤빛가람 등 한국 축구 대표팀 출신 선수가 대거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주니오와 함께 전방을 책임질 선수로는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비욘 존슨이 합류했다. 
     
    지난해 전북, 울산과 파이널 A에 오른 FC 서울, 포항 스틸러스, 대구 FC, 강원 FC가 올 시즌에도 ACL 출전권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A 구단 감독은 전북이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건 2009년이라며 첫 리그 우승 이후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 감독은 이어 전북은 2016년 ACL 정상에 올랐다. 10년 만이었다. 전북은 투자가 우승이란 달콤한 열매로 이어진다는 걸 K리그에 보여준 팀이다. 울산은 이에 따라 거침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K리그1에선 아낌없는 투자가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 ‘저 비용 고 효율’만 추구하는 팀이 정상에 서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A 감독의 말처럼 전북은 2009년 첫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6개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최근 6시즌 가운데 무려 5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축구계가 2010년대 K리그를 ‘전북 천하’로 표현하는 건 이 때문이다. 전북은 2020년에도 트로피 수집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도자, 선수들의 말을 종합하면 K리그2는 ‘투자’보다 ‘열정’이다. 특히나 올 시즌엔 경기 수가 27경기(기존 36경기)로 줄었다. 코로나19로 변화가 생기면서 1경기의 비중이 예년보다 커졌다. 
     
    올 시즌 서울 이랜드 FC 유니폼을 입은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주장 이상민은 올 시즌엔 초반 승기를 잡는 팀이 승격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 같다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전했다. 
     
    경기 수가 많으면 주전과 비주전 간 실력 차가 크지 않은 팀이 유리하다. 경기 수 축소는 우리처럼 선수층이 얇은 팀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팀엔 젊은 선수가 많다.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만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매 경기 ‘도전한다’는 마음을 잃지 않고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이랜드는 2018시즌부터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 이랜드가 2020시즌 다른 출발을 보였다. 이랜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 제주 유나이티드(1-1), 경남 FC(2-2)전에서 승점을 따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제주, 경남 승리 예측을 뒤엎었다. 
     
    올 시즌도 K리그2는 알 수 없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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